흔히 카페에서 작은 잔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을 두고 커피를 아는 사람, 커피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 커피 마니아라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에스프레소를 마신다고 해서 커피를 잘 알거나 마니아는 아니다.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때론 우유 거품을 한껏 내 부드럽게 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카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메뉴별로 그 특징과 만드는 법 등을 알아보자.
▷에스프레소(Espresso)=높은 압력을 통해 얻는 아주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를 말한다. 진하고 높은 밀도로 입안 가득히 커피맛을 느낄 수 있어 커피의 깊은 맛을 느끼려는 경우 선택하는 메뉴다. 제대로 즐기려면 진한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이 우선이다. 쓴 맛이 강하긴 하지만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다보면 원두 커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서는 "매우 쓰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스프레소를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Express(익스프레스). 빠름을 의미한다. 압력을 이용해 빨리, 20초 내에 추출하는 방식이라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데미타스(Demitasse)라는 작은 잔에 커피를 담아 마시는 것을 일과 중 하나로 여길 정도로 생활화하고 있다. 한 잔의 양은 1온스(약 30㎖)가량으로, '원샷(One Shot)'이라고 한다. 드립식 커피의 3배에 가깝도록 곱게 간 원두를 전용 머신으로 강한 압력을 이용, 단시간 내에 뽑아낸다. 이 때문에 맛은 강하지만 카페인은 드립식 커피보다 적게 함유돼 있다.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커피의 심장' '커피의 영혼'이라 하기도 한다.
▷아메리카노(Americano)=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첨가해 농도를 묽게 한 것.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것으로 물의 양에 따라 커피 농도를 달리 할 수 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미국에서 주로 이용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며, 에스프레소의 깊고 강한 맛이 부담스러운 경우 아메리카노를 즐기면 된다.
▷카페모카(Caffe Mocha)=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고 부드러운 초콜릿으로 달콤함을 더한 것. 기호에 따라 휘핑 크림을 얹기도 한다. 머그잔에 담기도 하지만 손잡이가 있는 유리잔에 부어 속을 보면 제격이다.
▷카푸치노(Capuccino)=부드럽고 깔끔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우유가 들어있어 아침에 마시기가 좋다. 프란체스코회의 카푸친 수도사들이 쓰던 끝이 뾰족한 두건이 마치 커피를 덮은 우유 거품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카페라떼와 비슷하지만 카페라떼에 비해 거품이 많은 게 특징. 우유거품이 맛을 좌우한다.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휘핑크림을 만년설처럼 얹은 커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아이슈파너(Einspanner)'라고 부른다.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시며 코코아 가루나 초콜릿 시럽을 뿌리기도 한다.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 아일랜드어 Caife Gaelach)=커피와 위스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커피다. 아이리시 커피는 블랙 커피와 위스키를 3대 2의 비율로 잔에 부은 다음, 갈색 설탕을 섞고 그 위에 두꺼운 생크림을 살짝 얹은 커피.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아일랜드 서부에 있는 샤논(Shannon) 국제 공항의 한 술집 주인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커피를 마실 때는 숟가락으로 크림과 커피를 섞어서는 안 되며, 크림 사이로 커피가 흘러나오도록 하면서 크림과 커피를 반드시 동시에 맛보아야 한다. 추운 날씨에 따스함을 전하기 위한 아일랜드 공항의 고객서비스 메뉴였지만 커피의 메뉴로 발전했다. 글라스 테두리 부분에 설탕을 발라 위스키를 넣은 뒤 글라스를 알코올 램프에 데워 불이 붙으면 커피를 붓고 생크림을 얹힌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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