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지 않고는 4~6주간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도 못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그만큼 생명유지를 위한 각종 신진대사, 다시 말해 순환기능'동화작용'배설기능'체온조절 기능을 담당하고 또 이런 작용들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에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세포형태를 유지할 수 없고, 대사 작용을 도와주는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이 불가능하며, 영양소를 녹이고 체내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이 멈춰 버린다. 또 혈액의 적정PH와 체온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루 인체에 필요한 물의 양
몸에 수분이 1~3% 부족하면 심한 갈증과 피로감이 밀려오고 5%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0% 이상 부족하면 사망할 수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인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보통 2천750ml로 같은 양의 수분이 소변과 대변, 땀'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운동이나 이뇨제'커피 등을 섭취해 배출량이 늘면 그만큼 수분을 더 보충해줘야 하며 고열'설사'화상을 입었을 때 수분이 빠르게 배출되는 탈수현상이 생겨도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만일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물을 제한해야 하는 의학적 상태가 아니라면 하루 1천500ml 이상의 물을 마셔줘야 한다.
◆몸 속 물의 분포도 중요하다
혈관 속에 물이 너무 많아 혈액량이 늘면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올라간다.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안과 밖에도 적절하게 물이 분포돼야 하는데 만일 세포 밖으로 물이 빠지면 세포는 쪼그라들게 된다. 물은 농도도 낮은 쪽에서 진한 쪽으로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체액은 약 0.9%의 소금 농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혈관 안 소금 성분이 높으면 농도가 올라가게 됨에 따라 세포나 세포 밖에 있던 물이 혈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심장에 부담과 혈압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이 짜게 먹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다. 또 세포 안보다 바깥이 농도가 높으면 밖으로 물 이동이 진행, 탈수현상이 나타나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인체 안에서 이렇듯 물의 이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트륨'칼슘'칼륨'마그네슘 등 미량 원소들의 분포가 물의 이동에 관여하고 있다. 이 원소들은 음식물과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물을 마시더라도 무작정 많이 마시기보다는 이들 미량 원소들의 분포를 감안, 농도차로 인한 불필요한 물의 이동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 내 물의 양이 늘어 몸이 붓거나 세포 안에서 바깥으로의 물이 이동하면 부종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이뇨제를 써도 낫지 않을 수가 있다. 까닭 없이 몸이 자주 붓는 경우 체액성분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최근 미네랄워터'해양심층수'환원수'알칼리수 등 다양한 기능성 물이 시판되고 있다. 이 중에서 딱히 좋은 물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사람마다 몸 상태나 미량 원소들의 분포와 농도가 다르고 체내의 물도 그때그때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갈증이 난다고 청량음료를 마셨을 때 일시적인 시원함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음료 속에 있던 설탕'나트륨 등의 성분이 체내 물의 농도에 변화를 일으켜 상대적인 탈수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물 대신 국이나 녹차 등을 마셔도 마찬가지이다. 순수한 물은 그 자체로 농도를 중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동하지만 국이나 녹차 등은 속에 있는 미량 원소들이 또 다른 농도 차를 만들어 낸다. 시판 중인 물의 경우에도 미량 원소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몸이 필요로 하는 물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몸 속 염분 농도가 많거나 운동 후 젖산 같은 산성물질이 많이 축적된 경우엔 이를 중화할 약알칼리성 물이나 순수한 물이 좋고 체내 알칼리성분이 높으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좋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습관에 젖은 현대인들은 대개 약간의 탈수현상을 갖고 있다. 물이 부족하면 가장 흔한 증상이 피로감이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물 한잔은 피로를 가시게 하는 바람직한 처방이 될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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