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우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의사이자 투자자의 TV강연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도 시장을 읽는 남다른 안목으로 세간에 정평이 나 있는 그 이지만 사실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의 투자 철학과 방법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경험을 빌려 메시지를 전달해 본다.
그가 처음 병원에서 일할 때 끝없이 밀려오는 환자를 진료하는 일로 숨 쉴 틈 없이 바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친구는 이번에 자기네 회사에서 주최하는 아주 좋은 교육이 있으며, 안 듣게 되면 후회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고 꼭 들어보도록 권유했다. 가뜩이나 병원 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 교육을 간다는 것도 어렵거니와 교육 내용도 잘 몰랐으나 '안 들으면 후회한다'는 말이 거슬려 들어보기로 결정한다. 결국 그는 병원장에게 의학세미나를 핑계 삼아 교육을 받기로 하고, 미국에서 공부까지 했으나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데리고 가게 된다. 꽤 중후해 보이는 사람들로 교육장은 엄숙했고, 그도 친구와 함께 기대를 갖고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강사가 등장했을 때 교육생들은 강사의 옷차림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낡은 티셔츠에 청바지, 거기에다 모자까지 쓰고 온 것이다. 강의 내용도 황당해 실망감을 갖게 된다. 당시는 1990년대 초반, 강의내용은 인터넷과 IT산업에 관해서였다.
강사는 이제 그 서막을 열게 될 인터넷 세상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백화점과 시장, 은행과 증권회사, 대기업, 중소기업, 심지어 정부까지도 그 작은 컴퓨터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청중은 황당하기 그지 없고 말도 안 되는 강의내용에 실망해하며 자리를 하나 둘 떠났다. 강의가 끝날 무렵 남은 사람은 친구의 얼굴을 봐서 자리를 지켰던 의사와 친구뿐이었다. 강의를 마친 강사도 실망해 자리를 떠나고, 그 투자자와 그를 초청한 친구는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박찰 무렵, 백수였던 친구가 흥분하며 돈을 빌려 그 강사를 따라 가는 것이었다. 몇 해가 흐른 뒤 그 강사와 그를 따라갔던 친구는 각각 국내에서 알아주는 IT회사의 CEO가 되었다. 아무도 못 봤던 세상이 그 당시 백수였던 친구 눈에는 보였을 것이다.…(중략)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의 저서를 낸 '제레미 리프킨'은 세상에는 0.1%의 창의적인 사람과 0.9%의 통찰력 있는 사람, 그리고 99%의 나머지 사람이 있다고 했다. 과거 역사에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사람은 1%의 창의적인 사람과 통찰력 있는 사람이다. 앞의 예에서 다른 사람은 못 알아봤지만 강사가 말한 세상을 알아봤던 친구가 바로 통찰력 있는 사람에 해당한다.
우리는 0.1%의 시장을 만들어 내거나 시장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런 능력도 없다. 그러나 0.9%의 통찰력 있는 투자자는 될 수 있다. 시장 변화에 몸을 맡기는 99%가 아니라 시장의 큰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하고, 때를 기다릴 줄 하는 0.9%의 투자자는 최소한 시장에 실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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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746-2211
노경우 (위드VIP자산관리㈜ 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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