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깎고, 나누는데…."
전국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임금 피크제, 정년 단축 등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오히려 직원들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며 역주행하고 있다.
또 외주용역을 주고 있는 지하철 2호선 역사 운영권을 대부분 공사 출신 퇴직자에게 맡겨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2009년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도시철도공사 노사의 가장 큰 관심은 정년연장 문제다. 노조측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 직원들의 정년을 현재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3급 이상 간부들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는 안을 내놨다. 공사측은 노사가 정년연장에 사실상 합의했고 남은 쟁점은 정년연장 대상과 시기 정도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모든 직원의 정년을 만 61세로 정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정부 권고에 따라 1998년 전 직원의 정년을 만 58세로 낮춰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말 공무원 정년이 직급에 상관없이 만 60세로 연장돼 공사 직원의 정년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또 공사가 경영 합리화 명목으로 지하철 2호선 12개 역사에 대해 외주용역을 주고 있으나 이에 대한 비판도 적잖다.
공사는 8개역은 공사 출신퇴직자에게, 2개역은 서울지하철공사 퇴직자들에게 운영권을 주고 있다. 민간출신 역장은 단 2명 뿐이다. 운영비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운 외주용역이 공사 간부들의 노후대책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외주용역 직원채용에도 인사권을 가진 역장의 친인척이 채용된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외주용역 직원이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귀띔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08년 운영적자가 1천751억원에 이르고 감가삼각비를 뺀 순수 적자도 785억원에 달해 대구시 예산지원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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