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나 단맛이 나는 과자'캐러멜'초콜릿'아이스크림'잼'요구르트 등을 먹거나 마실 때 우연히 보게 되는 식품첨가물 중 '올리고당'이란 것이 있다. 최근엔 건강 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예 레벨에 '올리고당 첨가'라고 큼직하게 적힌 제품도 많이 출시된다.
그렇다면 올리고당이란 무엇일까? 또 설탕과 올리고당 둘 중 건강에 좋은 물질은 어느 것일까?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이당류라면, 올리고당은 단당류가 3~10개 결합한 소당류로 분자량은 설탕보다 크다. 기본적으로 올리고당이 단맛을 내지만 종류에 따라 단맛의 강도는 차이가 나며 설탕에 비해서는 단맛이 적다.
제조과정을 보면 설탕은 사탕수수로부터 여러 가지 조작을 통해 추출해낸 물질이라면 콩'우엉'양파'과일'버섯류 등에 다량 함유된 올리고당은 천연식품에서 추출해내기가 어려워, 기능성 식품소재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올리고당은 합성을 통해 만들어 낸다. 합성방법은 전분'키틴'이눌린 등 고분자 탄수화물에 효소를 작용시켜 생산하기도 하며 콩류'면실'사탕무와 같은 식품에 많이 함유된 스타키오스 혹은 라피노오스 등은 대두에서 기름을 짠 후 부산물을 분리 정제하여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올리고당은 감미는 있으나 섭취해도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며, 설탕을 섭취했을 때는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올리고당은 분해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혈중 인슐린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난소화성 올리고당은 다이어트 식품이나 당뇨 환자를 위한 저열량 감미료로 사용된다. 또 올리고당 중 말토올리고당은 포도당보다 소화흡수 속도가 빨라 운동 후 에너지 보충을 위한 스포츠 기능성 드링크류나 소화기관이 약한 환자용 식품개발에 이용되기도 한다. 단 소화 흡수되지 않는다고 전혀 열량이 없는 것은 아니고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휘발성 지방산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약 2kcal/g의 열량을 낸다.
올리고당의 기능성 중에는 정장작용도 있다. 소화되지 않고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될 때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한번에 과다 섭취하면 일시적인 설사증세를 보일 수 있다.
윤경영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즘 웰빙트렌드에 힘입어 건강지향적인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만족시킬 수 있는 올리고당이 다양한 기능성 식품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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