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전투구(泥田鬪狗)한 2월 국회 여파로 5일 열린 강희락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미디어법 대치에 당력을 쏟아 부은 야당의 송곳 같은 질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청문회는 결국 도덕성 검증과 자질 문제보다는 정책 현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문회 중간중간 강 후보자의 소신 발언이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불법 시위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강 후보자는 "(용산 참사는) 폭력 시위에 대해 정당하게 법을 집행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공권력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증거물로 확보된 당시 동영상의 공개를 요청하자 강 후보자는 "수사 중이라 동영상 공개는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동의대 사건 민주화 보상 심의 재심에 대해서도 강 후보자는 "피해 경찰과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재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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