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야구 강자를 가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막을 올렸다. 대륙별 예선을 거쳐 미국에서 본선 대결이 이뤄지는 WBC의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은 6일 오후 6시30분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 베이징 신화 이을까=한국은 1회 대회 우승국인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진다 해도 대만과 중국을 제치면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이 가능해 일본전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존심의 문제일 뿐.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투·타의 핵으로 메이저리거는 모두 5명이 나선다.
메이저리거인 타자 4명이 모두 무안타로 침묵하는 대신 무라타 슈이치가 투런 홈런을 치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호투한 덕분에 5일 일본이 중국에 4대0으로 '겨우' 이겼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국도 일단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6일 '복병' 대만을 이기는 것이 우선.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의 타구 비거리가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린웨이추(일본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린이취안, 펑정민 등 한방을 갖춘 타선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박찬호와 이승엽, 박진만 등 공수의 베테랑들이 빠졌으나 베이징올림픽 우승 멤버들을 중심으로 뭉쳤다. 타선은 힘과 빠른 발을 고루 갖췄고 투수진도 두터운 편. 대만은 왕치엔밍(뉴욕 양키스), 궈홍치(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빠져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얕볼 상대는 아니다.
WBC 조직위는 6일 열리는 한국-대만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리전창을 5일 밤 공식 발표했다. 둘은 베이징올림픽 때 막강 타선 쿠바를 상대로 호투한 '베이징 영웅'이다. 류현진은 결승전에서 8과 1/3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고 있은 우완 리전창도 6과 2/3이닝 동안 7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막았다.
▶진정한 야구 챔피언은 누구=강타선을 구축한 도미니카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괴물'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가 빠졌지만 여전히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다. 금지약물 복용 파문으로 명예에 생채기가 난 '최고 몸값'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와 데이빗 오티스(보스턴)를 축으로 힘과 속도를 겸비했다.
미국은 사이영상 수상자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애스트로스),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가 높다. 데릭 지터(양키스), 치퍼 존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데이빗 라이트(뉴욕 메츠),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등이 버틴 타선은 도미니카의 이름값에 뒤지 않는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와 지난 시즌 구원왕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메츠), '메이저리그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거포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출전하는 베네수엘라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 야구 최강 쿠바는 메이저리거가 한 명도 없지만 실력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어 누구나 두려워하는 상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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