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림항공관리소 잡아라" 울진-영덕 유치전

'산림항공관리소를 잡아라!'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관리소 유치를 두고 경북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인 울진군과 영덕군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산림항공관리본부에 따르면 산림청이 경북 동해안에 2012년까지 국비 100억여원을 들여 헬기 5대 이상을 격납할 수 있는 산림항공관리소 건립 부지를 물색 중에 있다.

산림항공관리소는 산불진화 및 예방활동, 산림 병해충 항공방제뿐만 아니라 재난업무 구조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으로 최근 후보지로 결정난 경남 함안 외에 강원 강릉과 경북 안동 등 전국 7군데에 관리소가 있다.

산림청이 경북 동해안에 추가로 후보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진군과 영덕군이 유치전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울진군은 죽변면 후정리 비상활주로 인근 야산과 기성면 정명리 울진공항 옆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울진이 전국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이고,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2005년 이와 관련한 일체의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보존하는 등 정부가 인정하는 금강송 보호 및 후계 숲 조성 최적지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국가기반시설인 원자력발전소 보호와 명승 6호인 불영사 계곡, 국보를 보유한 불영사, 환경부가 지정한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 보전지역 등 천혜의 자연환경 보전지역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덕군은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등 기존 산림항공관리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산불발생시 조기 진화가 어렵고 3천400㏊의 산림에서 생산하는 송이버섯이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해 산불 발생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과 청송 등 인근지역에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내연산 도립공원 등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영덕 유치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또 건립 예정부지가 영덕읍 소재지와 가까워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지난달 20, 21일 이틀간 울진과 영덕을 방문, 실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안으로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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