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올해 대학입시부터 일반계 고교에서 무시험으로 15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KAIST 입학 정원(850~900명)의 16%가 넘는 숫자다. 또 올해는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 반영 비율을 크게 줄이고, 내년에는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선발 방법은 성적에 관계없이 교장 추천과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과 잠재력만으로 평가한다.
KAIST의 이 대입안은 내신과 수능 등 성적으로 선발하는 현재 각 대학의 입시 행태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성적지상주의 교육 형태에 어떤 변화를 부를지 관심을 끈다. 우선 점수 위주의 교육과 경시대회 성적을 無用化(무용화)시켜 私敎育(사교육)의 자리를 좁히려는 취지가 돋보인다. 또 公敎育(공교육)도 성적 올리기 위주에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전형을 제시한 것이다.
KAIST의 이러한 실험이 정착하려면 몇 가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전국 1천여 개의 고교가 학생 추천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보여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걱정해 전교 1, 2등을 획일적으로 추천한다면 의미가 없다. 평소 충실한 학생 지도를 통해 창의적이고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있는 학생을 기르고 찾아내야 한다. KAIST도 입학 사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사교육의 폐해를 막는 것은 대입제도와 맞닿은 문제다. 이러한 점에서 KAIST의 이번 시도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2, 제3의 KAIST가 이어진다. 대입제도 개혁이야말로 교육을 바로 세우고, 우리 아이들을 세계와 경쟁하는 창의적인 인간으로 키워낼 시급한 과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