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부부간에 혹은 동네에서 마찰을 겪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을 위한 쉼터가 가장 필요해요."
5일 구성된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위원장 김영화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제7기 26명 위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이사벨 A 소리아노(44)씨다. 이사벨씨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 교편을 잡다가 지난 1996년 구두 기술자인 남편 김용규(49)씨를 만나서 결혼하고 99년부터 대구살이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대구시여성정책위원으로 위촉받았다.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 첫 외국인 위원이다.
"대다수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엄마들이 자녀 교육이나 언어소통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에서도 힘들어하는 부분이 적지 않고요. 그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북비산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쌍둥이(건우·관우) 엄마 이사벨씨는 "보수적이지만 속 깊은 대구가 좋다"며 의외로 대구사랑도 펼친다. 매달 한번씩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임종필 신부)에서 열리는 코필(코리아-필리핀 커플 모임) 행사에도 나가는 이사벨씨는 "문제가 있는 다문화 가정에서 '이사벨 도와줘요. 우리는 쉼터가 필요해요'"라는 호소를 자주 듣는다고 말한다.
다문화 사회에 발맞추어 다문화 가정의 주부를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변화의 기류를 느끼게 하고 있는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는 올해 여성정책, 여성일자리, 가족권익, 다문화가정 4개 분과의 일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