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년 CNN이 정한 '가장 흉한 건물'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논하면서 추함을 제외할 수는 없다. 세계 곳곳에서 '못생긴' 건축물을 뽑고 언론은 이에 주목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한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가장 흉한 건물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의 눈에도 거슬리는 건물들의 국적은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예산 규모가 크고, 현대적 혹은 미래 양식을 창조하고자 시도했고, 지역주민과 건축가, 그리고 일반인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는 것이었다. 10개의 추한 건물은 1위 밀레니엄돔(영국 런던), 2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미국 클리블랜드), 3위 류경호텔(북한 평양), 4위 EMP(Experience Music Project)박물관(미국 시애틀), 5위 버밍엄쇼핑몰(영국 버밍엄), 6위 바비칸센터(영국 런던), 7위 버킹엄궁전(영국 런던), 8위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영국 에든버러), 9위 루마니아 의회궁(루마니아 부쿠레슈티), 10위 덴버공공도서관(미국 덴버) 등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지난 2001년 가장 흉한 건물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대상에는 CNN의 결과와 겹치는 건물이 많다. 밀레니엄돔(1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2위), EMP박물관(3위), 바비칸센터(5위), 덴버공공도서관(6위) 등이다. 한 번 지으면 고치기 힘든 건축물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 같다. 이밖에 시카고공립도서관(4위·미국 시카고),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7위·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일대 건축·예술대학(8위·미국 뉴헤이번), 주미캐나다대사관(9위·미국 워싱턴), 콜럼버스서클(10위·미국 뉴욕) 등이 순위에 들었다. 이때 선정기준 또한 "경비는 아주 많이 들고 매우 끔찍한(cost so much and look so awful)" 건물이라는 점이다. '싸고 기능적'인 건물이 넘쳐나는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항이다.

조문호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