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프로축구 대구 개막전을 앞두고 대구FC와 원정 팀 성남 일화가 연습장 이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장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6일 성남이 대구로 이동,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을 빌려 연습한다고 알려지자 대구 구단이 강하게 반발, 성남이 연습 장소를 다시 옮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프로축구 경기의 원정팀은 경기 당일 도착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국내 축구리그의 관행. 하지만 성남은 개막전 이틀이나 앞서 대구에 도착해 연습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 대관 신청을 했고, 사용비도 지불을 했다는 것. 관리사무소측은 "대구공고 축구부 관계자가 찾아와서 대관 신청을 한 탓에 대구공고 선수들이 사용하는 줄 알고 대관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 구단측에서는 "관행에 없는 일이다. 경쟁팀에게 안방을 내주는 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변병주 대구FC 감독도 "아군 지역 내에 적의 베이스 캠프 설치를 허용해 주는 모양새"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구단측의 반발이 예상외로 강경하자 관리사무소측은 6일 급하게 대관 취소를 결정했고, 성남측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성남은 대신 대구와 가까운 밀양으로 이동해 구장을 빌려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전을 앞두고 홈팀과 원정팀 간의 연습구장 사용을 두고 벌어진 해프닝에 대해 축구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큰 경기를 앞두고 대구 스타디움 관리사무소가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 시민 구단인 대구FC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홈팀의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원정팀에 훈련장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 스포츠인들의 바람직한 태도'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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