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自鳴鼓)는 낙랑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북. 고구려 대무신왕의 아들 호동(好童)이 낙랑 태수의 딸에게 외적이 침입하면 저절로 울리는 자명고를 찢게 하여 낙랑을 정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SBS가 선보이는 새 드라마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를 바탕으로 전설 속의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가정 아래 시작한다. 아울러 낙랑공주(박민영 분), 자명공주(정려원 분), 호동왕자(정경호 분) 등 세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담은 팩션(faction) 사극. 50부작으로 10일 오후 9시 55분 1, 2회를 연속 방영한다. 9일은 스페셜 방송.
드라마에서 자명공주는 낙랑국 왕 최리의 딸로 나라를 구한다는 신탁을 받고 태어난다. 하지만 배다른 동생인 낙랑공주에게 '구국의 공주' 지위를 빼앗긴다. 낙랑국의 신물(神物) 자명고를 지키는 무사인 자명공주는 고구려 대무신왕의 아들 호동을 둘러싸고 낙랑공주와 삼각관계에 빠진다. 고구려와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사랑을 포기하고 대의를 선택한다. 공주가 자명고를 지키는 무사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명고'는 여성 주인공들의 액션 연기가 주를 이루는 '여성무협극'을 표방한다. 대결 구도를 이루는 낙랑공주와 자명공주의 액션연기가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자명공주는 겉으로는 나약해 보여도 큰 뜻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정성희 작가는 "앞서 방송한 고구려를 조명한 사극들을 보면서 '과연 힘센 국가가 최고일까, 패망한 국가는 악일까'란 의문이 들었다"며 "사극은 드러난 현상과 이면의 의미를 어떻게 직조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란 화두를 가지고 집필에 임했다"고 했다. 이명우 PD는 "은유와 상징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엮어 역사 속에서 사라진 한 여성 영웅의 서사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남녀 주인공 외에 문성근, 이주현, 성현아, 김성령, 홍요섭, 이한위 등 탄탄한 조연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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