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가지 대나무 놓고 꼬꼬재배 했습니다. 청실홍실 엮어 한 날 한 시에 같이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매 탄 이야기는 짧습니다, 그러나 가매에서 내린 이야기는 짧지 않습니다…."
상주박물관에서 지난 3일부터 특별기획전 '장롱 속 한평생, 우리 할매 시집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해 6월 30일까지 열린다.
'우리 할매 시집 이야기'는 "책으로 엮어도 못 다 엮고,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삼일 밤낮을 해도 모자란다"는 기혼여성들이 살아 온 이야기다. 칠팔십세 되는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그들의 시집 이야기들이다. 그들이 털어놓는 혼인과 관련된 오십 년 남짓 된 네 가지 큰 이야기가 지방 언어 그대로 전달된다.
또 이곳에서는 수십년 동안 장롱속에 들어 있던 저고리, 버선, 편지 등이 전시되고 있다.
김호종 상주박물관장은 "지금 햇볕을 보지 않으면 더 먼 옛날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전시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했다.
상주박물관은 2007년 11월 2일 개관한 후 상주의 의미를 박물관에 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 1주년을 기념, '치열한 구도의 흔적-상주의 불화(弗畵)'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어린이 체험실을 개관, 생생한 체험을 통한 상주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할매 시집 이야기' 기획전은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할 수 있다. 054)536-6160.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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