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옥동에 들어서고 있는 '휴먼시아 8주공 아파트'를 둘러싼 입주민과 대한주택공사 측의 공방이 고분양가 논란에 이어 금융권 대출 보증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가 턱없이 부풀려졌다며 주택공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옥동 휴먼시아 8주공 입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주공 측이 3월 말 중도금 납부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당초 약속했던 금융기관 대출 보증에 대한 안내를 어겼다"며 모임을 갖고 법적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주택기금대출에서 제외돼 시중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할 84㎡(33평형) 이상 아파트 입주예정자 100여명이 참석, 금융권 대출 보증을 거부하고 있는 주택공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입주민 A(34·안동시 태화동)씨는 "계약 당시 분양관에는 농협창구가 마련돼 중도금 60%까지의 대출을 약속했다"며 "인제 와서 주공이 금융권 대출 보증을 못하겠다는 것은 목돈이 없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입주민들은 "시공사였던 대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중도금 납부에 필요한 대출길마저 막는다는 것은 공공기관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고대현 대책위원장은 "민영 아파트도 건설사 측이 입주민들의 금융권 대출 보증을 맡고 있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자임하면서 당장 돈줄이 막혀 중도금 납부와 계약을 포기해야 할 처지인 입주민들의 보증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거리로 내모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입주민들의 입장이 강경하자 주택공사 측은 당초 보증거부 입장에서 태도를 바꿔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 발급을 통한 금융권 대출이 가능하도록 뒤늦게 협의에 나서고 있다.
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날 경우 보증서 발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침변경을 통해 8주공 입주민들에게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보증서 발급이 어렵더라도 주택공사가 직접 금융기관에 대출금 보증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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