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재단, 선장도 없이 9일 출범

대구문화재단(DCF)이 선장도 없이 9일 출범의 닻을 올렸다.

대구시는 이날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임원진을 구성해 문화재단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과정에서 추천위원회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추천위원회 선임방식을 버리는 대신 이날 구성되는 이사회가 대표이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진으로 이사회를 먼저 구성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대표이사를 다음 달 중에 선임, 재단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 등록작업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게 됐다.

문화재단 임원은 김범일 대구시장, 송세달 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 이상헌 시 문화체육국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김덕영 중구 문화원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정병국 영남대 조형대학 교수 등 이사 14명과 배진권 변호사,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당연직) 등 감사 2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선임과 대구문화재단 사업계획안, 정관 확정 등 문화재단 관련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를 제외한 이사 11명과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선정 과정에서 일부 추천위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해 최하점을 주는 등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대표이사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임명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대표이사 선임권을 이사회에 넘겼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일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추진위원회'가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했으나,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일부 문제 소지가 있어 대표이사 선정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며 "문화예술계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대표이사 선임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러나 "이사회 출범으로 재단 업무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재단 등기를 하려면 대표이사 선임이 급선무인만큼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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