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루이, 여류 바둑계 천하통일

명인·기성전 이어 국수전도 타이틀

'철녀' 루이 나이웨이가 여류국수마저 손에 넣으며 여류 바둑계를 천하통일했다.

루이 나이웨이 9단은 9일 서울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기 가그린배 프로 여류 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이하진 3단을 맞아 백으로 24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 0 완봉으로 여류국수 타이틀을 따냈다. 거친 몸싸움이 주특기인 루이 9단은 이날 경기에서 결승 무대에 처음 오른 이하진을 상대로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수순을 선보이며 반면을 압도한 끝에 승리를 따냈다.

"점심 전까지는 바둑이 '깝깝'했는데 오후에 하진이의 실수가 나오면서 승세를 잡았다"며 프로기사들의 은어까지 사용할 정도로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루이는 "작년에 성적이 너무 나빠 앞으로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대 0으로 이기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 남편인 장주주 9단과 함께 객원 기사로 한국에 정착해 각종 여류 기전을 휩쓸었던 루이는 2003년 조혜연 8단의 도전에 무너져 1인자 자리를 위협받았지만 이듬해 여류 명인과 여류 국수 타이틀을 되찾으며 꼭 10년째 철권 통치를 이어오고 있다. 3개의 여류 기전 중 여류 명인과 여류 기성을 보유하고 있던 루이 9단이 통산 6번째로 여류 국수마저 손에 넣으면서 여류 바둑계는 또다시 '루이 천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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