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원동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가 자동차 판금도장 정비에 워터본 시스템(Water-Borne System)을 도입, 수용성 페인트만을 사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E-오토스'(사장 이철우)는 국내 일반 정비업소에서 자동차 판금도장 정비시 사용해 오던 유용성(油溶性) 페인트 대신 수용성(水溶性) 페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워터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너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 시간이 오래 지나도 차량의 고유색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데다가 공정도 까다로운 편이라 도입을 꺼리는 것이 현실.
이 때문에 대구에서는 외제 승용차 전용 정비센터에서만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해 판금도장을 하고 있다. 이철우 사장은 "대구시내 일반 정비업소에서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해 판금도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유기용 페인트는 점성이 있는 기름으로 돼 있어 착상이 쉽고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 도장 작업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각종 유해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연합 등에선 이미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반면에 수용성 페인트는 도장 작업과정에서 납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게다가 유기용 페인트에 비해 외관이 예쁘고 색상 품질도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페인트 사용은 건강과 환경문제에 예민한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인 셈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현재 그랜저TG, NF소나타 등에서 수용성 페인트를 도입했다. 특히 유럽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들은 2007년부터 친환경 페인트 사용이 의무화됐다. 포르쉐, BMW, 아우디 등 대부분의 유럽 명차들은 이미 수용성 페인트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건조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 폭 4.5m, 너비 7.3m 크기의 건조시설의 경우 1대 당 가격이 6천여만원 정도 든다. 건조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3회 도장을 하는데 도장과 도장 간의 건조시간이 유용성은 1∼2분 걸리는데 비해 수용성은 4∼6분이 걸린다. 이 업소에서는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부분 도장 뿐만 아니라 광택 작업을 직접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장은 "수용성 페인트는 건조가 되지 않으면 색깔 구별이 쉽지 않고 작업 과정이 까다로워 숙련공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분 도장시 기존의 색상과 새롭게 도장한 부분의 색상의 차이가 날 수 있어 세심한 주의와 숙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업소는 3명의 판금도장 숙련공 등 모두 7명의 숙련공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외형 문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다른 업소들 보다 앞서 수용성 페인트 사용할 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제 실시, 손해사정인 채용을 통한 정확한 견적 내기 등 다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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