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지도부 '꿀맛 휴가'…민주당은 바쁜 행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 문제가 일단락됐다며 '꿀맛 휴가'를 떠나는 반면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4월 국회 대책을 독려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먼저 '정쟁 없는' 휴무를 선언했다. 그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늘 오전부터 '휴무'에 들어가겠다"고 선언, "어디서 어떻게 쉴지는 모르겠다. 무조건 놀겠다"고 했다. 그는 2박 3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제주도에 갈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며칠 쉬고난 뒤 다음주 초부터 낙동강 탐방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 부산 지역의 식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강의 수질을 최대한 깨끗하게 만드는 정화사업과 묶어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기 전에 직접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안보다 낙동강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그는 "영남은 내 고향(창녕)"이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11일 낮 당 고문단과 오찬을 하는 것을 끝으로 이번 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4월 재보선 출마 문제 등에 대한 고문단의 의견을 청취하고 휴가모드에 돌입했다. 박 대표가 며칠간의 꿀맛 휴가 후 4월 재보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부터 한나라당의 최고위원회의는 일시 정지됐다.

민주당 등 야당의 사정은 놀고 있을 수 없는 처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휴가 갈 정도로 한가한 때냐"며 여당 지도부의 집단 휴가를 비꼬았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1일 충북 지역을 방문, 충북 지역 언론사와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건설과 청주공항 민영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오전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최고위원·국회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 연석회의를 여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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