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에 상륙,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의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투구 수 제한과 각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투수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WBC 1라운드(아시아 예선)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제친 한국은 조 1위 자격으로 WBC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했다. 한국은 16일 낮 12시 B조 2위와 첫 경기를 갖기 전까지 백차승과 류제국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일), LA 다저스(13일)와 연습 경기를 갖는다.
강타선을 가진 팀들을 줄줄이 상대해야 하는 한국은 상대별로, 상황에 따라 투수진 운용 전략을 짜둬야 한다. 2라운드에서 투구 수는 85개로 1라운드 때보다 15개 늘었지만 50개 이상 던지면 4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하고 30개 이상 던졌을 때와 연투한 경우에는 하루를 쉬어야 한다. 때문에 선발 투수가 초반에 흔들려도 섣불리 불펜을 동원하기 어렵다.
1라운드 때 중국이 끼어 있었던 것과 달리 2라운드에서는 쉬어갈 만한 곳으로 여길 만한 팀이 없다. 1라운드 때처럼 패자부활전 성격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가 적용돼 한 번 패배가 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승리를 장담할 팀이 없는 탓에 버릴 경기를 과감히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 입을 상처는 1라운드 때와 비교가 안되는 셈이다.
1라운드의 선발 요원이었던 봉중근, 윤석민, 류현진의 상태가 좋았고 불펜에서는 정현욱, 임창용이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무너진 김광현이 자신감과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고 컨디션 난조 탓에 1라운드에 나서지 않은 손민한, 오승환의 회복 여부가 고민거리다. 이재우, 장원삼, 임태훈 등 불펜의 구위도 아직 미덥지 못하다.
한국은 일본을 비롯해 1라운드 B조에서 순위 다툼 중인 쿠바, 멕시코, 호주 가운데 두 팀과 한 조다. 1라운드 때 1승씩 주고받은 '숙적' 일본과는 또다시 두 차례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B조 1위가 유력한 아마추어 야구 최강 쿠바는 모든 팀이 상대하기 꺼리는 팀이다. 메이저리거를 여럿 보유한 멕시코와 짜임새를 갖춘 호주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1라운드에서 일본은 빈틈없이 돌아가는 수비, 9일 한국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긴 했으나 5와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이와쿠마 히사시 등 수준급 투수들을 보유한 마운드가 돋보였다. 비록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결승전에서 한국이 7대4, 3대2로 누르긴 했지만 쿠바는 공·수 모두 탄탄하다. 몸이 유연한 야수들의 어깨는 강하고 타선의 힘은 폭발적이다.
전력이 다소 처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이고 단기전은 더욱 그렇다. 다만 이는 투수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일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투수 용병술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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