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농수산물유통센터 낙하산 인사 논란

최근 단행된 농협 인사에서 달성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에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인사가 임명되자 달성지역 농민단체 등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달성농수산물유통센터는 달성군이 군비 118억원을 비롯해 사업비 365억원을 들여 건립, 농협에 관리·운영권을 위탁한 것이어서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가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달성군 등에 따르면 농협은 최근 달성유통센터 사장에 K(57)씨를 임명했다. K씨는 농협 경주시 지부장 등을 지냈으나 농산물 유통분야에는 근무경험이 없는데다 달성지역과 연고도 없다는 것. 이때문에 농민단체 등은 "군의 혈세를 투입해 유통센터를 만든 것은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팔아주고 지역 인재를 등용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인데 이번 인사는 이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농민단체 등이 유통센터 사장 교체에 앞서 달성군 등을 통해 전임자를 연임시키거나 유통관계 전문가 또는 지역 연고자를 임명해 줄 것을 농협에 요청했으나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

달성군 관계자는 "사장 인사에 대한 달성지역 의견을 수렴해 농협에 공문을 보냈으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인사를 단행했다"며 "위탁기간이 끝나면 달성유통센터 관리·운영권을 다시 농협에 맡길지를 고려하겠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농민단체 관계자도 "정부의 농협 개혁 항목 중에 중앙회장의 인사권 축소가 포함돼 있는데 개혁 논의 와중에 중앙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를 일방적으로 임명하다니 농협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달성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달성군이 화원읍 설화리에 2만2천79㎡(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신축, 2003년에 10년간 운영·관리권을 농협에 위탁했으며 매출은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누계적자액이 183억원에 이르는 등 아직 경영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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