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병대는 포항을 사랑합니다" 1사단 주둔 50주년

해병대 1사단(사단장 이치의)이 12일 포항과 인연을 맺은 지 50주년을 맞았다.

이날 해병대 1사단은 종합전투연병장에서 장병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한 후 오천읍 삼성병원 삼거리에서 '해병로'라는 도로명명식과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이치의 사단장은 기념식에서 "포항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해병대 1사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월남전 파병부대=해병대 1사단은 1955년 1월 15일 경기도 파주군 금촌에서 창설돼 수도권 방어와 포로교환에 따른 경계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1958년 4월 15일 해병 제1상륙사단으로 개편되면서 국가전략기동부대 임무를 내실있게 수행하기 위해 1959년 3월 12일 현재의 사단 기지인 포항으로 옮겼다. 특히 교육훈련단이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포항은 해병대 장병들의 땀과 추억이 어려있어 해병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밟아야 하는 90만 예비역 해병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1사단은 또 월남전 파병부대로도 유명하다.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는 애칭에서도 잘 나타나듯 한국군 최초의 전투부대로 참전, 6년 5개월 동안 월남 전역에서 수많은 작전을 통해 혁혁한 전과를 올리는 한편 대민진료와 교육 및 건설지원, 친선활동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최강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과거 팀스피리트 훈련을 포함한 연합 및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국군 유일의 상륙작전 전담부대이자 가장 많은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부대로 한미 동맹의 첨병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02년 2월과 2004년 8월에는 동의·다산 및 자이툰 경비부대를 파병, 세계평화유지 임무 수행과 국위 선양에도 앞장섰다.

1965년 해병대 복무를 계기로 포항시민이 된 김재업(63·164기)씨는 "당시 포항의 인구는 7만명 내외였는데 그 중 1만명이 해병대 장병이었다"며 "주말 포항 중심가는 해병대 장병 일색이었다"고 회고했다.

◆시민과 함께 한 해병대=해병대 1사단은 포항을 고향으로 여긴다. 태풍으로 강이 범람하고 침수가 발생했을 때 상륙돌격장갑차와 고무보트를 활용해 인명을 구하고 침수지역 복구에 앞장섰다. 지난해 대민지원에 투입된 병력이 2만3천986명, 장비는 1천37대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서해안까지 나아가 일반 자원봉사자의 접근이 어려운 무인도에서 상륙작전을 접목한 해병대식 방제작업을 펼쳐 국민과 함께하는 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해병대는 포항에 경제적 이득도 안겨주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수 백명의 신병들이 입소하면서 가족들이 포항을 찾고 있으며 군 간부 4천여명과 그 가족들이 포항에 거주,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1사단은 성모자애원·석병양로원 등 지역내 복지시설 24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대급 전 부대는 읍면동과 인근 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해 어려운 일을 돕고 있다.

◆변화하는 해병대=군 부대 개방 행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외부 민간행사가 전투연병장 내에서 이뤄지고 어린이들이 소풍장소로 일월지를 찾는가 하면 해병대 역사관은 안보교육의 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축구장 등 체육시설도 개방돼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1사단은 포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역축제에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여해 분위기를 북돋우는가 하면 필요할 경우에는 상륙돌격장갑차 등 군 장비들이 동원돼 행사를 빛내고 있다.

또 1997년부터 시작된 해병대 캠프에는 지금까지 2만7천여명이 참여해 해병대의 강인한 훈련을 체험했다. 이는 '극기훈련의 대명사'로 알려져 매년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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