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자리 나누기 민간·공기업으로 확산

▲ 한화 구미공장(사진 위)과 경북관광개발공사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를 결의하고 있다.
▲ 한화 구미공장(사진 위)과 경북관광개발공사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를 결의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 시작된 '잡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이 기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임금을 깎고 예산을 아껴 일자리를 나누고 있는 것.

㈜한화 구미공장 임직원 350여명은 지난 10일 '구미지역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나누기 동참 결의대회'를 갖고 급여의 5%를 반납하고 연장 근로시간을 단축, 1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3~6개월간 근무한 인턴사원에 대해 평가를 거쳐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신욱 공장장은 "사원 및 노동조합의 자발적 발의로 잡셰어링이 이뤄졌다"면서 "해외연수비 등 경비를 아껴 잡셰어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8일 임원 연봉삭감을 통해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추가로 채용하는 1천명의 대졸 신규인력은 임원 연봉 및 대졸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통해 마련한다. 임원 연봉은 직급에 따라 기본급의 10~30%를 삭감하고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업종에 따라 5~15%를 삭감할 계획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10일 일자리 나누기 사업의 재원 마련과 나눔 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간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노사협정에서 김정호 사장과 강윤구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통상 임금의 3%를 자율반납하는데 합의했다. 또 해외 연수비로 책정된 예산을 일자리 나누기 재원으로 사용하고 대졸 초임 연봉을 7~17.5% 삭감하기로 했다. 공사는 임직원 136명이 자율 반납하는 인건비 1억원과 해외 연수비 등 경비절감분 4억7천만원으로 사무보조, 보문관광단지 행락질서 계도, 골프장 영업, 보문관광단지 시설물 보수 등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울릉군의회는 11일 "경기악화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민들과 아픔을 같이하자"며 군의원 7명이 해외견학 여비 2천360만원 전액과 외빈초청여비 600만원 등 2천960만원을 추경예산 편성 때 삭감하기로 했다.

군위군 공무원직장협의회도 10일 긴급 운영협의회를 열고 공무원 사기진작에 쓰일 복지예산과 직협운영비 등 1억100만원을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사용키로 했다.

구미 이창희기자·울릉 허영국지자·군위 이희대기자·경주 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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