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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즐거운 인생' 대구공연…14,15일 수성아트피아

배우 오만석의 첫 연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뮤지컬 '즐거운 인생'이 14, 15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오른다.

유준상, 김무열, 백주희가 출연하는 '즐거운 인생'은 노총각 음악 교사 범진과 깐깐한 시나리오 작가 선영이 주인공이다. 범진은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인 인물.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해 휴일이면 방 안에 박혀 궁상이나 떤다. 이혼녀인 선영은 결혼이나 가족에 대해 회의적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시나리오에 묻혀 산다.

등장 인물들은 제목과는 달리 전혀 즐겁지 않은 인생을 산다. 범진과 선영을 중심 축으로 연습해도 노래 실력이 늘지 않는 음치 학생,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임에도 성관계를 가졌다 하면 임신하는 여자, 하루하루 별 사건이 없기만을 바라는 파출소 소장 등 별 볼일 없이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루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유쾌하고 즐겁다.

라이브로 들려주는 록 음악은 작품 전체에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객석에서 연주 자체가 보일 수 있도록 밴드가 자리 잡았다.

연출을 맡은 오만석은 "즐거운 인생의 주인공들은 웃을 일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우울한 인생들이지만, '노래할 수 있으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는 대사처럼 힘든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연은 14일 오후 4·7시/15일 오후 3·6시/R석 5만원, S석 4만원/053)422-422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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