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대구를 방문, 금감원이 설치한 중소기업 금융지원반 가동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지난달 23일 개소한 대구 성서공단내 '중소기업 현장금융지원반'을 찾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기업을 경영하다가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금융애로를 호소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인근 세인트웨스튼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지역은 자동차부품, 전자통신 등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올해 만기도래하는 보증서(34조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액 만기연장토록 하는 한편, 올해 모두 18조원의 보증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권도 정부의 이러한 획기적 조치에 부응해 올해 만기도래하는 대출금의 만기연장 가이드라인을 제정, 기본적으로 보증서 발급 대상에 해당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만기를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감원이 설치한 중소기업 현장금융지원반을 적극 이용해달라. 필요하면 대출이 가능한 다른 은행에 면담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계기업은 철저히 구조조정을 해야 하겠지만 세계적 경제 침체로 인해 일시적 유동성 애로에 처한 거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게 될 경우 결국 해당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뿐만 아니라 신용경색을 심화시켜 부실이 확대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은행 지점장들은 위험관리에 대한 기본적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거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는 상생적 모습을 보여줘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오후엔 대구은행을 방문해 이화언 은행장 및 하춘수 차기 은행장 후보 등과 만나 "다른 누구보다 이 지역 연고기업의 경영상황 및 자금사정을 잘 알고 있는 대구은행이 지역경제에 적정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 은행은 은행의 이익 이외에도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 정부 정책에 대한 호응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은행만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대구은행도 알아야 하며 임직원 보상체계 개편 및 경비절감 등 경영합리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인턴십 활용, 일자리나누기 등 고용확대를 위해 대구은행이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요청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