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휴가중' 이다. 당 서열 1, 2위인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각각 12일부터 휴가를 떠나면서 사실상 공식회의는 중단됐다. 12일 예정했던 최고위원회의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주재한 최고위원 간담회로 대체됐고 13일에는 주요당직자회의가 아예 취소됐다.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휴가를 떠난 것 외에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과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당직자회의 참석 멤버 중 상당수가 해외로 출국하는 등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민생 안정 긴급 대책을 확정시킨 12일의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주요 당직자 중 임태희 정책위의장만 참석했다.
그러자 당주변에서는 '박 대표가 4월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장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휴가철도 아닌데 지도부가 집단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문제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주재한 최고위원 간담회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당초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지만 '여당으로서 민생 현안을 꾸준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간담회라도 열어야 한다'는 박순자 최고위원의 건의에 정 최고위원이 동조하면서 간담회가 열렸다.
반면 당 정책위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당 정책위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위 의장단 회의를 열어 추경안과 정부가 이날 입법 예고한 비정규직 법안 개정안 등 상임위별 현안을 검토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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