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기상대 동구에 새둥지 마련"

이재만 동구청장 이전 추진

대구기상대 이전과 관련해 동구청이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고 동구 지역 2곳에 입지를 선정,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이재만 동구청장은 "현재 이들 후보지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민원 발생 우려가 적고 기상 관측이 용이한 곳"이라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구청장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보듯 기상대는 혐오시설이 절대 아니다. 교육적 가치를 높이고 잘 활용하면 지역의 명물이 될 수 있다"며 "동구로 이전된다면 계획단계부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동구청은 당초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이전하려던 방안이 달서구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지지부진하자 동구 내에 이전하는 방안을 이미 대구시에 건의했다.

특히 대구 기상대 이전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던 전병성 기상청장이 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데다 다음달쯤 기상대 실사단이 후보지를 살펴보기로 한 것도 이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갑)은 "지난 6일 전병성 기상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전 청장이 '기상대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간 전 청장은 대구시가 기상대 이전 후보지로 내세운 두류정수장을 답사한 뒤 현재 위치한 신암동보다 적합성이 떨어지는데 굳이 비용을 들여 옮길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이었다.

동구 신암동에 있는 기상대는 2007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신암뉴타운 건설사업 등으로 이전 요구가 많았지만 지난해 대구시가 두류정수장으로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격렬한 주민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기상대 이전 문제는 백지화된 적이 없고 기상청과 지속적으로 이전 협의를 하고 있다"며 "두류정수장도 후보지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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