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에 와르르 무너졌다. 대구 오리온스는 1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3쿼터에 17점에 묶인 채 31점을 내주는 바람에 울산 모비스에게 76대86으로 패했다.
전날 여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5대78로 승리했던 오리온스는 이날 레지 오코사(34점 14리바운드) 외엔 득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딜리온 스니드가 11점(5리바운드)을 넣는 데 그쳐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
베테랑 김병철(8점 5어시스트)이 약 33분간 뛰면서 경험이 부족한 포인트가드 정재홍, 김영수의 뒤를 받치긴 했으나 오리온스의 공격 작업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외곽슛을 던질 기회도 자주 잡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여덟 차례 3점슛을 던져 3개만 성공시켜 17번 3점슛을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킨 모비스와 대조를 이뤘다.
40분 내내 코트를 지킨 브라이언 던스톤(33점 13리바운드)은 빠른 발과 탄력을 이용, 시간이 갈수록 힘을 내면서 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에는 오코사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으나 2쿼터에 10점, 3쿼터에 12점, 4쿼터에 11점을 쏟아 부으면서 경기의 흐름을 모비스로 가져왔다. 경기 후반에는 중거리슛까지 잇따라 림을 통과하면서 더욱 신바람을 냈다.
1쿼터에 모비스가 흔들리는 사이 오리온스는 오코사가 10점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창수와 맞선 스니드는 5점을 넣는 데 그치며 점수 차를 더 벌릴 기회를 놓쳤다. 2쿼터 들어 모비스는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한 던스톤 외에 김효범(19점 3점슛 5개)의 3점슛이 들어가고 함지훈이 5점으로 거들면서 39대33까지 따라붙었다.
3쿼터에 분위기는 모비스로 넘어갔다. 오리온스의 공격이 숨을 죽이는 사이 모비스는 야금야금 따라붙어 3쿼터 종료 5분22초 전 던스톤의 덩크슛으로 45대4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모비스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 17점을 넣는 동안 31점이나 내줬고 모비스가 리바운드 8개를 건지는 사이 1개만 잡는 데 그쳤다.
4쿼터에 들어서자마자 오리온스는 김영수의 3점슛과 스니드의 골밑슛으로 61대64로 추격했으나 던스톤을 저지하지 못해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7분17초 전 스니드가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남은 시간 동안 오코사만 13점을 넣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모두 침묵을 지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테렌스 레더(52점 14리바운드)가 맹위를 떨친 덕분에 104대92로 승리했다.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전주 KCC는 홈에서 안양 KT&G를 89대66으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고 서울 SK는 원정팀 원주 동부를 77대71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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