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요하힘 쉐프케

독일영화 '특전 U보트'(Das Boot·1981년)는 전쟁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비좁은 잠수함에서의 고된 생활과 병사들이 느끼는 전쟁의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전설적인 U(독일어로 아래라는 뜻의 'Unter' 약자)보트 함장이 여럿 있었지만 요하힘 쉐프케(1912~1941)중령이 가장 유명했다. 연합국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무차별로 연합국 배를 공격, 모두 37척, 15만5천882t을 격침시켰다. 1940년 11월 23일에는 하루 동안 7척을 격침시키는 불멸의 전과를 올렸다. 나치 이념에도 충실해 독일 지도부의 총애까지 받았다.

그의 활약은 고작 10개월 만에 끝났다. 1941년 오늘 아이슬란드 인근에서 수송선단을 공격하다가 영국 구축함에게 격침됐다. 쉐프케와 37명의 승조원은 수장됐다. 이때를 전후해 독일은 제해권을 완전히 잃고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옛날이나 요즘이나 해군력은 국력의 상징이다. '대양 해군'을 목표로 하는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209급' 잠수함들도 모두 독일에서 들여왔다. U보트 후예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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