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일본과 맞선다.
16일 각각 멕시코와 쿠바를 꺾은 한국과 일본은 18일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승자전을 갖는데 어느 팀 마운드가 상대 화력을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이없는 대진표 탓에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한·일전이다. 그래도 숙적 앞에서 불만만 토해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닥친 고비는 넘어야 한다. 1라운드에서 1승1패로 맞선 양국은 18일 승리를 거두면 4강 진출이 확정된다.
1, 2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9로 철벽을 자랑한 일본 마운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다르빗슈 유(니혼햄 파이터스),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선발 투수 요원. 마쓰자카는 16일 쿠바전에서 공 86개를 던져 한국전에 나설 수 없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총동원될 수 있다. 한국 역시 16일 등판해 공 65개를 던진 류현진 외에 모든 투수들이 나설 수 있다. 명실공히 양국 모두 총력전이 가능한 셈.
일단 일본 선발로는 다르빗슈가 유력하다. 9일 1라운드 한국과의 순위결정전에서 다르빗슈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의 주무기는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하지만 9일 한국전에서 5와 1/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와쿠마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그의 포크볼은 명품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 타선이 점차 불을 뿜고 있긴 하지만 우선 탄탄한 일본 마운드에 맞서 투수 대결에서 대등하게 맞서야 한다. 18일 선발로는 1라운드 일본전에서 5와 1/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한 봉중근이나 안정감을 보여 왔던 윤석민이 유력하다. 듬직한 불펜으로 활약 중인 정현욱 등 투수들의 컨디션도 대부분 좋아 좋은 결과를 기대할만하다.
한편 한국은 16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8대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초반 흔들렸으나 후속 투수들이 멕시코 타선을 잘 봉쇄하고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등 집중력 넘치는 공격력으로 승리를 낚았다.
바깥쪽 승부에 너무 신경을 쓴 류현진은 2와 2/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 정대현, 김광현, 윤석민,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멕시코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정현욱은 2대2로 맞선 3회초 2사 1, 2루와 5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며 2와 2/3이닝 동안 실점 없이 역투했다.
펫코파크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 불리지만 한국은 이를 무색케 만들었다. 0대2로 뒤지던 2회말 이범호의 좌월 솔로 홈런, 2대2 동점이던 4회말 김태균의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뒤집었고 5회말 고영민의 좌월 솔로 아치 덕분에 4대2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8대2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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