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프로축구 약팀들의 반란

프로축구 K-리그 초반, 신생팀 강원FC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해 대구FC의 초반 돌풍에 이어 '약팀'들의 초반 돌풍이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약체로 평가받던 강원은 8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1대0으로 승리했고, 15일 강호 FC서울 마저 2대1로 잠재웠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제주에 승리할 때만해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K-리그 우승 후보 1순위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초반 돌풍' '그라운드의 반란'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두 경기 모두 결승골을 기록한 윤준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고, 최순호 감독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 대표 경력도 없고 강원의 우선 지명선수 14명에도 들지 못했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뽑힐 만큼 무명이었던 윤준하는 일약 스타덤에 오를 기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강원을 K-리그 2라운드 베스트 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약체로 인식되던 팀의 '초반 돌풍'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대구FC는 4라운드까지 2승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6위까지 올랐고, '공격 축구'를 구사하면서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화제를 모았었다. 대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 4라운드에서 베스트 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은데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철을 거치면서 체력적인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고 성적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반면 수원 삼성, FC서울, 울산 현대 등 선수층이 두껍고, 주전 선수들의 기량도 고른 팀들은 시즌 초반 다소 경기력이 떨어지더라도 중반 이후 힘을 내는 경우가 많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도 "시즌 초반인 탓에 아직은 알 수 없다"며 "시간이 흐르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때 쯤이면 강팀과 약팀의 전력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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