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송아지값 2만원, 낙농업의 위기

KBS1 수요기획 18일 오후 11시30분

한때 '돈 벌려면 낙농업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황이었던 낙농업이 줄줄이 도산 위기다. 치솟는 사료 가격과 우유 소비 감소로 40만~50만원대였던 송아지 가격은 최근 2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소값이 개값보다 못한 상황.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지난 2년 사이에 사료 값이 두 배 이상 올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재개됐다. 17회를 맞이한 전국 홀스타인 젖소 품평회. 좋은 품질의 우유를 대량 생산하는 1등급 홀스타인 젖소들이 올해도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1등상인 '황금 유방상'을 놓고 소들은 자신의 풍부한 유량을 자랑했다. 전국의 많은 목장주들이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은 '우리나라 1등은 곧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우유 생산 기술과 홀스타인 품종의 미처 몰랐던 우수한 면면을 들여다본다. 아울러 안정적으로 사료를 얻기 위한 우리 낙농가들의 자구책도 살펴본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초지 부족과 높은 사료 값으로 우리나라 낙농업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사료안정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육우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젖소 고기'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거의 설 자리가 없었던 육우 시장도 개선이 필요하다. 육우도 쇠고기로 당당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결국 수입 쇠고기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은 육우 시장의 개발이라는 것. 1990년도를 기점으로 우유 소비는 정체 상태. 출산율 저하와 대체 음료 소비 증가로 인해 우유 소비는 급감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우유 급식을 의무적으로 한다. 아울러 낙농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유제품 개발도 시급하다. 주산물인 우유와 부산물인 육우 고기 모두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국과 FTA가 체결되면 값싼 우유와 유제품들이 수입될 가능성은 보다 높아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유 수유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낙농업이 무너졌을 때 우리의 어린 생명들이 무방비로 노출된다. 수요기획 KBS1 TV 18일 오후 11시30분 '송아지값 2만원의 경고'편을 통해 우리 낙농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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