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음을 다스려야 행복이 온다"

마음공부/고산 스님 외 14분 지음/휴먼앤북스 펴냄

동화사 허운 주지 스님은 기도를 강조했다.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며 사람의 마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없는 것을 만들어준다. 기도를 올리면 무명 업이 참회되고, 청정한 지계가 이룩되고, 선정이 생기고, 부처님께 공양함으로써 복덕이 생기고, 부처님과 같은 지혜가 생기고, 부족함이 없어진다. 그러니 우리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허운 주지 스님에 따르면 기도에는 '삼종가피(加被)'가 있다. '가피'란 어린 아이가 길을 혼자서는 갈 수 없지만 어른 손에 이끌려서는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길을 모르는 사람도 그 길을 아는 사람을 따라서 도달하는 것이 '가피'다. 그러니 기도하는 것이 곧 가피며, 또한 기도는 가피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이다.

'나이 들면 아침저녁으로 옷 입고 벗는 것도 힘들다.'

노스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허운 주지 스님은 "우리는 지금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연을 만났다. 국토의 인연, 사람의 인연, 스승의 인연, 불법의 인연이 그것이다. 이 소중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여기 이곳을 소중히 여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자는 말이다.

이 책은 허운 동화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 고산 쌍계사 조실, 월서 전 호계원장, 현해 월정사 회주 등 스님 15명의 말씀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법문의 주요 요지는 '마음 공부'다. 오늘날 범죄가 끊이지 않고, 부모자식 간 파멸이 일어나는 것도 모두 '마음 공부'가 부족한 까닭이다. 스님들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고 있다.

'일체 세상의 모든 것은 내 마음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마음이 편안하면 그곳이 극락이다. 항상 마음 공부를 해야 한다.' -고산 스님-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사람을 가르치는 말씀 같은 것이다. 끝없는 자기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효산 스님-

'불교의 정법은 자성의 회복에 있다. 자신을 바로 알고 깨닫는 것이야말로 최상승의 법이다. 색깔과 형상에 집착하는 것은 외도이며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 -정관 스님-

'부처님은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건강이라고 했다. 건강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번뇌망상이다.' -월서 스님-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을 믿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달 6일 동안은 반드시 계를 지켜 청정한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다.' -묘허 스님-

'마음 공부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며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 -정무 스님-

'본래 우리 마음은 진흙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이다. 다만 세상의 오욕락이라는 진흙 속에 숨겨져 있을 뿐이다.' -현해 스님-

'선 수행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게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지혜를 밝힐 수 있다.' -무여 스님-

'마음이라는 그 자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또 그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설우 스님-

'나는 언제나 모든 중생들에게 양보를 하며 살아가려 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개, 소, 고양이 심지어 작은 풀, 잡초 하나라도 양보하며 살아가려 한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은 필경 많은 복을 지을 것이다.' -설봉 스님-

392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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