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침체 여파…아마추어 경기단체 '어두운 그림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역 일부 아마추어 경기 단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대구시 체육회와 각 경기 단체에 따르면 일부 경기 단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대폭 줄었거나, 현상 유지에 그치면서 일부 행사들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아마추어 경기 단체들의 특성상 협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의 출연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 정상적인 운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인 아마추어 경기 단체들이 경기 불황으로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실제 대구야구협회의 경우 지난해보다 1천만원 가량 줄어든 빠듯한 예산으로 올해 살림을 살아야 할 처지다. 대구야구협회의 연 예산은 통상 7천만원선. 협회장과 협회 부회장 등 임원진이 갹출하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지원금으로 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부회장 한 명이 궐석인 탓에 그에 해당하는 갹출금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부득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만 회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부회장을 맡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회식비를 줄이는 등 긴축 운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축구협회의 경우 지난해보다 예산(1억1천만원)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지출 항목은 더 늘어나면서 긴축 운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정부 방침에 따라 초·중·고 팀들이 학기 중 전국 대회가 없어지고 권역별 리그전을 치르게 되면서 주말마다 경기가 열리게 됐다. 관련 예산은 정부에서 상당 부분 지원받지만 심판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인상됐고, 매주 경기가 열리는 탓에 그에 따르는 씀씀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구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면서 돈 씀씀이도 커지게 될 전망"이라며 "아무래도 예산 절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상당수의 경기단체 협회장들도 "경기가 불황인 탓에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을 하지만 협회 예산이 원래부터 많지 않아 더 절감을 하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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