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방패가 중남미의 창을 막아낼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가 한창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은 투수력, 중남미 국가들은 타력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현재 서로 1승1패를 주고받으며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모두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인다. 2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8개국 중에서 한국은 팀 평균자책점 3위(3.29), 일본은 1위(0.79)다. 1라운드에서 일본에 14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한국은 절묘한 계투 작전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일본 또한 수준급 투수들이 짠물 투구를 펼쳐 상대 예봉을 꺾어왔다.
한국은 봉중근(LG 트윈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윤석민(KIA 타이거즈) 등 선발 투수 요원들이 선전 중이다. 이에 더해 정현욱(삼성 라이온즈), 정대현(SK 와이번스),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특급 불펜이 뒷문을 잠그면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를 압박해 나간다. 한국을 만나는 상대는 선취점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막강 화력을 과시하는 팀은 중남미 국가들. 쿠바가 팀 타율 1위(0.343)를 달리고 있고 팀 평균자책점 2위(0.84)인 푸에르토리코(0.340), 멕시코(0.306), 베네수엘라(0.299)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미국(0.298)에 이어 6위(0.284), 일본은 7위(0.280)다.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포진한 중남미 국가들은 언제든 큰 것 한방을 뿜어낼 수 있는 화력이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타자는 쿠바 타선의 핵인 프레데릭 세페다(28)다. 20타수 12안타로 타율 1위(0.600)인 데다 타점(10점)도 가장 많다. 홈런 역시 3개를 쏘아 올려 애덤 던(미국), 카림 가르시아(멕시코)와 함께 공동 1위다. 요엔니스 세스페데스(타율 0.476, 2홈런, 5타점)와 더불어 힘, 정교함을 겸비한 타격 솜씨를 뽐낸다.
그렇다고 한국이 투수만으로 버티는 팀은 아니다. 김태균(한화), 김현수(두산 베어스)를 앞세운 한국 타선은 힘이 있는 데다 다양한 작전 구사 능력을 갖춰 상대하기 까다롭다. 4번 타자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 중 하나다. 타율 0.412(17타수 7안타)인 김태균은 타점(9점)과 홈런(2개)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이범호 역시 홈런 2개로 타선에 힘을 더한다.
날카로운 칼을 방패 뒤에 숨기고 있는 한국이 긴 창을 휘둘러대는 중남미 팀들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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