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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교후 '최고위급' 방한, 신재현 에너지협력대사 '숨은 공'

이란은 석유매장량 세계 제2위(세계 매장량의 11.2%)의 국가다. 우리에게도 4대 원유도입 대상국이자 중동·아프리카지역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교역액은 125억달러에 이른다.

1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아야톨라 하셰미 샤루디(61) 이란 사법부 수장은 1962년 한·이란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국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사법부 수장(Head of the Judiciary Branch)은 입법안에 대한 승인권 및 각종 선거 후보자에 대한 자격심사권을 갖고 있는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12명 중 6명을 임명하는 등 사법 이외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통령, 국회의장과 함께 이란 국정을 이끌고 있는 핵심 3인방으로 꼽힌다.

샤루디 수장의 방한에는 신재현 에너지자원협력대사의 숨은 공이 컸다. 이날 접견에 배석하기도 한 신 대사는 지난해 4월 협력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란을 5번이나 방문했다. 한국 정부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거듭 방문, 양국 관계 발전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신 대사는 "유엔 제재로 이란 투자가 쉽지 않지만 관계를 좋게 해놓으면 장래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란은 외국 투자가 끊겨 발전 산업과 기계 산업 투자 여지가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침 이란에도 한류(韓流) 열풍이 대단해 한국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인식이 좋다고 했다.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해신'과 '주몽'이 방영됐고 '대장금'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 태권도 인구도 12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 출신인 신 대사는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영남대 석좌교수, 한국전력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으며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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