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의 계절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이 다양한 '새 사업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위기 속에서 공격경영의 기치를 내걸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는 반면 일부 상장기업은 요즘 대유행인 'LED사업' '태양광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사업을 새로 하겠다는 의안을 내놔 투자자들의 '옥석(玉石)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격 앞으로!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 중에는 공격적 사업계획이 눈에 띈다.
20일 주총을 갖는 화성산업은 올해부터 슈퍼체인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형태(동아마트)의 점포를 갖고 있는 화성산업이 991.74㎡(300평) 미만의 소형 슈퍼마켓 형태 점포를 새로이 내겠다는 것이다. 화성산업은 일단 올해 2, 3곳의 점포를 내고 향후 점포 숫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동아백화점 대구 수성점에서 확인되듯이 식품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는 화성산업이 슈퍼체인사업을 시작할 경우, 시장에서 '파워'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체인은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도 앞다퉈 개설에 나서는 중이다.
화성산업은 또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Television-Commerce) 사업도 시작한다. TV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TV홈쇼핑과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역시 20일 주총을 여는 대구도시가스도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대폭 확대한다. 대구도시가스는 향후 사업환경변화에 대비해 평생교육시설운영업, 정보제공서비스업, 정보통신망 관련 사업, 관광사업 등 여러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려놨다.
대구도시가스 측은 "구체적인 사업을 당장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대호에이엘은 기관차 및 철도차량 제조 및 판매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넣어 20일 주총에서 승인을 받는다.
30일 주총을 개최하는 액정평판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인 구미의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는 바이오 신약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코스닥은 유행(?)따라?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역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도 이달 주총에서 다양한 사업목적 추가안을 내놨다.
차 엔진부품업체인 대진공업은 LED조명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디스플레이 부품회사인 탑엔지니어링도 LED 장비생산을 하겠다는 안을 주총에 올렸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월덱스는 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디스플레이부품 회사인 아바코는 태양전지 제조장비 제조 판매업을 새로 해보겠다는 의안을 올렸고 '대운하 수혜주'로 유명세를 탔던 홈센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겠다는 사업목적 추가안을 냈다.
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에스인포텍은 인터넷통신업 및 서비스업을, 특수처리 종이 등을 만드는 시노펙스는 물사업 관련 설비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의료용 초음파진단기탐촉자를 만들어왔던 리노셀(옛 프로소닉)은 토목건축·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업 등을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섬유업체인 신라섬유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을 주총에 상정, 지난 3일 이를 의결했고 서한은 대기오염방지시설업을 사업목적으로 새로 넣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이대환 과장은 "사업목적 추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실제 추진 가능성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LED나 태양광, 물사업 등에 대한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는 그 기업의 재무제표를 잘 살펴본 뒤 회사가 건실한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사업목적 추가를 주가 끌어올리기에 이용하는 수도 있으니 이에 현혹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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