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물 관리, 경북의 현명한 선택

봄이 왔다. 금년 봄은 제때에 비가 오지 않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태백, 영덕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의 황지연못이 말라 들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의 쌍둥이 댐인 안동댐과 임하댐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역설이지만 물이 없으니 댐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살아 있고 실감나는 학습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북의 다목적댐을 살펴보면 안동, 임하, 영천, 운문 등 6개의 댐이 용수 공급, 수돗물 공급, 홍수 방지, 전력 생산 등을 통해 경제적,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부항, 화북, 성덕댐이 건설 중에 있다.

경북의 댐 역사를 살펴보면 1970년대 안동댐을 만들어 낙동강 홍수 방지는 물론 구미와 대구의 산업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수 용량은 12억4천800만t으로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에 이어 4번째 큰 댐이다. 2만여명의 이주민들이 발생되기도 했다. 9천600만t의 영천댐을 만들어 포항제철공업단지와 금호강 중류·하류 유역의 농업 지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금호강의 수질 오염이 심해지고 세계적 철강 메카인 포항 지역의 물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안동·임하댐(저수 용량 5억9천500만t)을 만들고, 영천댐 도수로를 통하여 금호강에 물을 보태 포항 지역에 물을 보냈다. 물을 나누어 쓸 수 있다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되었다. 안동에 안동댐과 임하댐 등이 위치하여 쌍둥이 댐 시대를 열었다.

1990년대에는 대구와 경산 등에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청도에 운문댐이 생겼다. 낙동강 본류의 수질 오염, 가뭄 등으로 물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운문댐의 역할이 돋보인다. 금년도 낙동강 1-4.다이옥산 파동 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2년과 2003년에 연이어 몰아친 루사, 매미 등 대형 태풍의 원인인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해 김천 부항댐(저수 용량 5천400만t)건설이 진행 중에 있고 군위 화북댐(저수 용량 4천900만t)을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 지류로 국가 하천인 감천과 위천에 위치해 있는 댐들로, 완공시 하루 18만 t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 하천 유지, 수돗물 생산 등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성덕댐(2천800만t)은 우리나라 최초로 농업용수 전용 댐을 재개발하여 다목적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시대마다 달라지는 수자원 환경에 적시에 대응,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하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북을 관통하는 낙동강은 수질 오염, 가뭄 등 재난에 노출되어 있지만 유관기관간의 긴밀한 협조로 물 관리를 잘 하여 하류 지역인 부산·경남의 지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있다.

최근 경북도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홍수와 가뭄 피해를 줄이는데 댐 건설 등이 근원적으로 물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각 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며 수자원 확보와 물길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영주 송리원댐(저수 용량 1억8천100만t)은 영주, 안동, 상주,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의 물 공급을 목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고, 영천 보현댐(3천만t)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영덕 식수 전용댐 건설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또한 농업용 저수지 준설, 확장, 보강사업 등도 추진한다.

경상북도는 9개 댐이 관리 건설 중에 있는 지역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댐이 많은 지역이다. 향후에도 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유엔이 전망한 물 부족 상황에 미리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다.

반홍섭(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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