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처럼 신나고 재미나지요."
경주시립노인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이근향(83) 할머니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병원에서 마련한 노래교실과 미술치료교실, 생활체조 등에 흠뻑 빠져 자신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생일은 물론 젊은이들의 기념일로 통하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도 간호사와 간병인에게서 선물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각종 사건과 고소 등으로 오랜기간 파행을 겪었던 경주시립노인병원이 확 달라졌다. 의료법인 우석의료재단이 새로 운영을 맡으면서부터다. 우석의료재단은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실시와 의료진들의 친절한 의료서비스로 운영 7개월여 만에 예약하지 않고는 입원할 수 없을 정도로 병원을 탈바꿈시켰다. 155개 병상이 노인 환자들로 가득 찼고 의료종사자 80여명과 연인원 1천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장기 입원 환자의 가족인 이정우(48)씨는 "예전에는 병원 생활이 지루하고 심심해하시던 어머니가 노래교실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으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이젠 병원을 믿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경주시립노인병원은 조만간 전국 공립 노인전문요양병원 중 유일하게 재활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해 대구나 수도권 등지로 원정 치료를 다니던 지역 노인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시립노인요양병원 구주령 이사는 "지금까지 단순 요양 입원수준에서 종합전문 재활진료체제를 구축해 재활치료 후 가정과 사회로 조속히 복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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