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otto]외국의 복권

복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현재 100여 개국 200여 기관이 발행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국가시설 확충과 의료'복지'교육'지방재정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다.

◆역사

복권 기원은 고대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들은 복권과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 시행된 흔적을 파라오 유물에서 발견했다. 서양에서 복권이 일반화된 것은 로마시대부터다.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음식값을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을 모은 뒤 영수증을 추첨하여 당첨된 손님들에게 상품을 나눠줬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100년경 중국 진나라에서 키노(Keno)라는 복권게임이 국가적으로 유행됐다. 복권으로 마련된 기금은 국방비에 사용되었으며 만리장성 건립에도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현대복권의 시초가 된 '피렌체 로또'는 1530년 이탈리아에서 발행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1539년 국왕 프란시스 1세가 국가재정 조달을 위해 복권발행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영국에서는 항구 재개발 및 프랑스와의 전쟁 경비 마련을 위해 엘리자베스여왕 1세가 1556년 복권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미국에는 1612년 복권이 상륙했다. 미 대륙으로 이주한 영국인들이 최초로 세운 제임스타운 건설 비용의 절반 이상이 'Virginia Lottery' 발행 수익으로 조달됐다. 1740년에는 민영 복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복권 발행으로 조성된 기금은 교회'학교'교도소'항구'다리 등을 건설하는 데 사용됐다. 특히 하버드'컬럼비아'예일'프린스턴'플리머스'뉴저지 등 미국 명문대학 탄생의 초석이 됐다. 1800년대 중반 복권에 대한 과잉 열기와 불법도박 등 사행 산업이 성행하자 1900년대 초 미국 정부는 복권 발행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불법 내기와 도박이 숙지지 않자 1964년 뉴햄프셔주는 복권발행을 주의회에서 승인하게 됐다.

◆현황

2008년 세계복권연감에 따르면 전 세계 복권시장 점유율은 로또복권이 38.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즉석복권 26%, 추첨식복권 10.9%로 뒤를 이었다. 대륙별 시장점유율은 유럽이 48.6%로 가장 높고 북미 28.2%, 아시아'중동 17.7%, 중남미 3.4%, 호주 1.9%, 아프리카 0.2% 순이었다.

온라인복권사업자 매출 순위를 보면 이탈리아 'Lottomatica S.p.A'가 90억9천780만달러로 1위에 올랐으며 영국의 'U.K. National Lottery'가 74억2천320만달러, 스페인의 'Loterias y Apuestas del Estado'가 54억4천450만달러, 프랑스의 'La Francaise des Jeux'가 40억5천250만달러, 중국의 'China Welfare Lottery'가 37억7천53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국민은행'나눔로또는 24억2천800만달러로 일본의 'Mizuho Bank Ltd'에 이어 9위에 랭크됐다.

2001~2007년 복권판매액을 보면 2005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1천255억7천900만달러, 2002년 1천404억6천200만달러, 2003년 1천595억5천300만달러, 2004년 1천870억9천100만달러, 2005년 1천824억820만달러, 2006년 2천25억6천220만달러, 2007년 2천242억9천70만달러로 나타났다.

◆유명복권

외국에서도 로또복권이 단연 인기다. 외국 로또복권은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대부분 무제한 이월되기 때문에 당첨금이 수 백억원에서 수 천억원에 이른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이다. 한국의 나눔로또와 같이 6개 숫자를 맞춰야 하지만 추첨 방식은 다르다. 메가밀리언은 캘리포니아'조지아'일리노이'메릴랜드'매사추세츠'미시간'뉴저지'뉴욕'오하이오'텍사스'버지니아'워싱턴 등 12개 주에서 연합 판매하는 복권이다. 1~56번 가운데 5개 번호를 맞히고 스페셜번호로 따로 추첨하는 46개 번호 중 1개를 더 맞춰야 1등에 당첨된다.

파워볼은 아리조나'콜로라도'워싱턴D.C'버지니아'아이다호'인디애나'캔자스 씨티'루지애나'미네소타'미주리'몬타나'네브래스카 등 32개 지역에서 판매되는 연합 로또로 몇년 전 3억4천만달러 당첨자가 나와 화제가 됐다. 59개의 공에서 추첨되는 5개 숫자와 39개 공에서 추첨되는 1개의 숫자를 맞혀야 한다. 200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시골 마을에서 건설회사 사장으로 일하다 3억1천490만달러에 당첨된 뒤 5년 만에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언론 보도의 주인공도 파워볼 1등 당첨자다.

유럽을 대표하는 로또는 유로밀리언이다. 2004년 2월 영국'프랑스'스페인 3개국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이후 아일랜드'벨기에'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스위스'포르투갈 등이 가세해 참가국이 9개국으로 확대됐다. 1~50번 번호 중 5개와 보너스 숫자 1~9번 가운데 2개를 맞혀야 한다. 1등 당첨 확률은 7천600만분의 1이다.

일본에서는 로또복권과 함께 점보복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복권과 유사한 것으로 매주 발매되는 것이 아니라 섬머점보'오텀점보'연말연시점보 등 일정기간 동안에만 판매된다. 점보복권이 발매되면 복권판매소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