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심사랑 뜻따라…'권정생문화재단' 안동에 개소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을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권정생 선생 유언장에서).

오는 5월이면 귀천(歸天)하는 그날까지 전쟁과 각종 폭력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했던 '가난한 부자, 동화나라로 간 종지기 아저씨' 권정생 선생이 타계한 지 2주기를 맞는다.

어린이들을 돕는데 자신의 재산을 사용해 달라는 선생의 유언에 따라 지인들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을 설립, 19일 안동시 명륜동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출범하는 재단에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있는 최완택 목사와 박연철 변호사, 이현주 목사, 아동문학가 강정규씨, 전직 공무원 최윤환씨 등 5명이 초대 이사를 맡았다.

재단 측은 앞으로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 우리나라 벽지의 소외된 어린이 그리고 세계 분쟁지역의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을 펼 계획이다. 선생의 유산은 수십 권의 책에서 나온 인세 10억여원과 지금도 들어오고 있는 연간 1억5천만원 정도이다.

안상학 재단 사무처장(시인)은 "평생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썼던 선생은 일본에서 두 번의 전쟁을 겪은데다 질병을 안고 살아왔다"며 "소외된 어린이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언제나 어린이들을 걱정했고, 문화적 도움을 통해 어린이들의 고통이 줄어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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