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일·채소·생선값 ↑…수입과일 오르자 국산도 껑충

환율인상으로 수입 과일 가격이 오르고 수확량과 어획량 감소로 출하물량이 모자라면서 산지 과일·채소와 생선값이 급등하고 있다.

청송지역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0∼50% 가량이나 올랐다. 지난 휴일 사과 주산지인 청송지역에서는 후지사과 상품이 20㎏ 상자당 8만∼9만원, 중품은 5만5천~6만원, 하품은 3만5천원선에 거래돼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두배 가까이 뛰었다.

양파도 1㎏당 2천원에 거래되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폭등한 4천∼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 인상으로 바나나·오렌지·키위·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값이 오르면서 국산 과일값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 딸기와 성주 참외값도 오르고 있다. 고령딸기영농조합에 따르면 18일 현재 육보딸기 상품의 경우 상자당(2kg) 1만5천원(도매가)으로 지난해 1만2천원에 비해 25% 가량 오른 가격에 출하되고 있다. 성주참외도 3월 현재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50% 가량 늘었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소폭 올랐다.

딸기의 경우 지난 겨울 날씨가 고르지 못해 작황이 부진, 물량이 30% 가량 준 것이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거래되는 고등어·갈치·명태 등 생선값도 오름세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로 어종이 줄어들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고환율로 수입까지 줄어 공급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 안동지역 A마트에서 고등어(280~350g) 1마리 가격은 1천300~1천600원에 거래돼 1천여원에 거래되던 1월 초에 비해 크게 올랐다. 명태(500g)도 5천원으로 11% 정도 올랐다. 또 다른 B마트에서는 1월 초 4천900원 하던 갈치(350g)가 6천200원에 거래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겨울철 생선 성수기인데도 식재료용 성어 어획량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30~50%가 줄어든 상태"라며 "특히 고환율로 생선 수입업체들의 수입량이 줄이면서 유통업체의 공급량이 달리는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동지역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은 식자재용으로 사용되는 270~400g 크기의 고등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면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50% 이상 치솟은 원재료 가격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소비자 상품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업체들로서는 가공 고등어 크기를 줄여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김경돈·최재수·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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