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전선, 엄마들이 뛴다…20대 취업자수 육박

주부들의 취업열풍이 거세다.

결혼정보회사인 듀오(대표 김혜정)가 발표한 최근 2년간 입사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지난해 주부 '커플매니저' 지원자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듀오가 밝힌 지난해 입사지원자는 모두 1천167명으로 이 가운데 56.1%인 655명이 '전업 주부'들이었다. 2007년 주부 커플매니저 지원자 378명에 비해 1년만에 73%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지원자 중 주부지원자의 비율은 2007년 45.3%에서 지난 해 56.1%로 1년 동안 11%p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지원율 상승에 힘입어 지난 한해 동안 듀오에 채용된 커플매니저 가운데 주부의 비중은 전년 대비 4%p 증가해 81%에 이르렀다.

지원자 가운데 주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커플매니저로 취업하는 주부의 비율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기혼 여성들 사이에서 '커플매니저'가 인기직종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유일의 커플매니저 양성기관인 듀오아카데미(www.duoacademy.com)에 지원하는 주부 등 기혼 여성의 비율도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혜정 대표는 "커플매니저는 여성의 섬세함과 주부로서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 결혼적령기 후배들에게 인생 조언을 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주부들의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10대, 20대 아르바이트가 많던 편의점에서도 주부의 취업이 늘고 있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 4천200여 점포에서 근무 중인 아르바이트 직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주부층 아르바이트 직원은 1천52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3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전체 아르바이트 직원 가운데 주부층의 비율은 7.6%였으나,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부터 매월 증가추세를 보이며 올 3월 8.9%까지 늘었다.

보광훼미리마트 측은 "편의점은 집에서 가깝고 원하는 시간대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주부층 아르바이트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자녀들이 학교나 학원 개학에 맞춰 시간을 낼 수 있는 3월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 1월의 경우, 여성 50대 취업자수가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1만2천명이나 증가, 169만2천명까지 늘어나 20대 취업자수 197만9천명에 바짝 따라붙었다.

통계청은 "남성들이 직장을 잃거나 봉급규모가 줄어들게 되자 왕성하게 활동할만한 50대 여성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향이 많다"고 분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