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고 한국은 극찬을 받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일본을 4대 1로 누르고 2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짓자 일본은 고개를 숙였고 각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크게 다루며 한국의 선전에 찬사를 보냈다.
연일 WBC와 특급 선수들이 참가한 야구 대표팀 이야기로 날 새는 줄 몰랐던 일본 언론들은 이번 패배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닛칸스포츠 인터넷판은 '다르빗슈 악몽의 1회 3안타 3실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마(魔)의 1회'는 후회해도 소용없었다"며 한국전 초반 실점을 아쉬워했다. 스포츠닛폰 또한 '사무라이 재팬, 한국에 또 졌다'는 제목으로 패전 소식을 전했다.
심지어 톱타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두고 '전범'(戰犯·전쟁 범죄자)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 곳도 있었다. 석간 후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치로를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대회 연패를 놓치게 되면 이치로는 '전범'이 될 것이 틀림없다"며 '이치로의 배트는 습기 찬 배트'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국 야구에 대해서는 세계 각 언론들이 칭찬을 쏟아냈다. 한국의 선전에 놀라움을 표시해왔던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팀이라는 사실은 이제 당연한 것"이라며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두 차례나 꺾은 것은 아시아 최강의 교체를 알려주는 징후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이 게임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자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 전이었다. 1회의 활기찬 공격이 라이벌 일본과의 승부를 결정지었다"면서 "봉중근(LG)이 '슈퍼맨 모드'로 (일본 선발) 다르빗슈를 압도했다"며 한국 마운드의 힘을 치켜세웠다. AP통신 또한 "열광적인 응원과 좌완 선발 봉중근이 올림픽 챔피언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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