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FC의 개막전을 본 팬들은 선수들의 새로운 유니폼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유니폼은 그 구단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 선수들에겐 제2의 피부와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에 유니폼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유니폼이 바뀔 때 마다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 유니폼, 왜 바뀌었나
올해 대구FC의 유니폼이 바뀐 이유는 용품 후원사가 바뀌었기 때문. 2003년 창단 당시 카파(Kappa)에서 조마(Joma)로, 2005년 키카(Kika)로 바뀌었다가 2007년 이탈리아 브랜드 로또가 후원해왔다. 이번에 다시 조마가 후원하게 되면서 유니폼 및 용품들이 대대적으로 바뀐 것.
스포츠 용품 후원사는 보통 연간 5억여 원을 후원한다. 유니폼은 물론 트레이닝복·점퍼·모자·양말까지 후원해 선수들은 경기는 물론 각종 공식 행사에도 후원사 로고가 찍힌 옷을 입어야 한다. 단 축구화는 선수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준다. 축구선수들에게 축구화는 기량을 발휘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여서 후원사의 제품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뀐 유니폼은 선수 당 동복 2,3벌, 여름옷 5,6벌 정도 지급된다.
▶ 어떻게 바뀌었을까?
올해 대구FC가 개막전에서 선보인 유니폼 앞가슴에는 메인 스폰서인 '두산건설' 로고가 찍혀있다. 유니폼 앞가슴은 카메라 노출이 가장 많아 메인 스폰서의 자리다. 메인 스폰서가 한 해 지원하는 광고비용은 10억~20억원대. 10억원 미만을 후원하는 스폰서는 유니폼 등쪽에 로고가 들어간다. 대구FC의 경우 양 팔과 목뼈 부근엔 용품 후원사의 '조마'의 로고가 새겨져있다. 후원사가 많을 경우 엉덩이 부근에도 로고를 새기기도 한다.
디자인도 바뀌었다. '공격축구'를 선언한 지난해 유니폼엔 각진 삼각형 형태의 무늬가 들어갔다면 안정적 경기를 중시하는 올해는 부드러운 곡선 문양이 들어갔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저마다 후원 원칙을 세워둔다. 국가대표팀에 용품을 후원하는 나이키는 축구공을 제외하고는 프로 축구단에 후원하지 않는다. 아디다스는 선두권에 있는 팀에게만 후원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유니폼의 색깔은 어떻게 결정될까.
대구FC 임민호 홍보실장은 "팀 엠블럼의 색이 그 팀 유니폼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축구 유니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깔은 빨강과 파랑이다. 붉은색은 전투력을 자극하는 색상이고, 파랑은 그에 대비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대구FC는 수원 삼성의 짙은 푸른색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아주리 블루 색상을 유니폼에 사용한다. 창단 당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던 카파가 아주리 군단과 같은 유니폼을 후원했기 때문이다. 대구FC의 경우 홈 유니폼은 아주리 블루, 어웨이 유니폼은 흰색을 사용한다. 요즘엔 상대편과 유니폼 색깔이 겹칠 때를 대비해서 서드 유니폼까지 마련하는 추세다.
▶ '나도 새 유니폼' 서포터스도 새 단장
이처럼 유니폼이 바뀌면 서포터스들도 새로 바뀐 유니폼을 대거 구입한다. 대구FC는 개막일 하룻동안 300만원어치의 용품을 판매했다.
대구FC는 유니폼을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창단한지 3년째 되는 유소년축구단의 유니폼 디자인도 대구FC와 똑같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으면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팀에 대한 사랑이 성인이 될 때 까지 이어진다는 것.
나이키·아디다스 등 스포츠의류 매장에 가면 유명 축구단의 유니폼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다. 유럽 프리미어리그의 유명팀의 경우 유니폼·가방·팬시류 등 팀 이미지를 새겨 넣은 용품 판매 로얄티가 전체 수입의 15%나 된다. 그에 비해 아직 대구FC는 걸음마 수준이다.
대구FC 임민호 홍보실장은 "우리 사회가 정장을 중시해 스포츠의류를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막상 입어보면 부드럽고 잘 마르는 등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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