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 풀어봅시다]통증방광증후군

소변 누기 전후에 요도나 회음부 부위에 통증이 있는 '배뇨통증'. 비뇨기과 의사들이 외래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이다. 중년기 이후의 여성 및 남성에게서 배뇨통(배뇨 중 혹은 그 전후에 치골 상부나 요도주위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 하복부 동통, 빈뇨(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증상), 요급(소변이 보고 싶을 때 참지 못하고 곧바로 화장실에 가야하는 증상) 등의 증상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실제 성인 여성 1천명 중 5명 정도가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아프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통증방광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지난해 9월 전국 18~70세 여성 2천300명을 대상으로 통증방광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43명(10.5%)이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방광과 골반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런 질환은 대부분 방광염으로 속칭되고 있으나 만성적으로 골반통이 동반하는 질환은 여성에게는 요도증후군과 간질성 방광염이, 남성에게는 만성 전립선염이 주로 해당된다. 이 모두가 방광염 증상과 유사하나 요도증후군은 소변 검사나 세균배양 검사에서 염증반응이 없을 때를 말한다. 간질성방광염은 방광과 관련된 통증 및 요급의 증상 중 하나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방광의 염증과 자극이 심한 방광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염증은 방광의 섬유화를 초래, 방광 용적의 감소 및 드물게는 방광의 궤양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방광통증 증후군은 원인이 분명한 경우에는 쉽게 치료되지만 아직까지는 이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의 부족으로 치료에 한계성을 느끼고 있는 점은 사실이다.

문제점은 장기 약물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하므로 환자 스스로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더 심해지면 만성적인 요질환이나 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찿아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검사 후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엔 대부분 양성이고 심각한 후유증은 촉발되지 않으므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희창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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