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뒷심 부족…연장 접전 끝에 SK에 무릎

▲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오용준이 슛을 날리자 서울 SK의 보웬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의 오용준이 슛을 날리자 서울 SK의 보웬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08-2009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가 연장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사력을 다했으나 김민수(27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저스틴 보웬(24점 6리바운드)을 앞세운 SK에 94대97로 무릎을 꿇었다. 연장전 잇따른 실수가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 오리온스의 핵이 되어야 할 이동준(6점 3어시스트)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오리온스의 이동준(198㎝)과 SK 김민수(201㎝)는 모두 혼혈 선수로 국내 선수치고는 좋은 신장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때문에 둘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되어 왔는데 소속팀의 색깔과 전술, 그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김민수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이날 2, 3쿼터 맞대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민수가 2, 3쿼터에 올린 득점은 14점, 이동준은 4점. 김민수는 팀의 주포 가운데 하나지만 이동준은 그렇지 못한 탓에 기록상으로는 뒤질 수 있다. 하지만 김민수는 이동준과 달리 안정된 드리블로 단독 돌파를 수차례 성공하고 이동준이 갖추지 못한 3점슛도 2개나 꽂아 넣는 등 다채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투지만은 이동준이 위 지만 기본기에서 차이가 난 셈이다.

이날 딜리온 스니드(25점 9리바운드)가 경기 중반 SK의 외국인 선수 그레고리 스팀스마(11점 8리바운드), 저스틴 보웬을 압도한 덕분에 오리온스는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보웬(195.7㎝, 96㎏)은 120㎏이 넘는 스니드와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스팀스마(207㎝, 114㎏)도 자신보다 10여㎝ 작은 스니드의 힘에 눌렸다.

이날 레지 오코사(17점 8리바운드)가 중거리슛에다 3점슛까지 성공시키고 스니드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오리온스는 1쿼터부터 접전을 펼쳤다. 2쿼터에는 스니드와 정재홍이 각각 10점, 8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해 48대37로 앞섰다. 하지만 김민수가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쳐 점수 차가 줄어들었고 결국 4쿼터가 끝났을 때는 85대85로 동점이 되어버렸다.

연장에 접어들어서는 추격 찬스에서 스니드와 오코사 등이 패스를 잘못 하는 바람에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오용준이 경기 종료 1분35초 전 3점슛을 터뜨려 92대95로 따라붙었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릴 수 없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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