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공단 전역은 '자전거 도로 천국'

대구 성서공단으로 출퇴근하는 류재현(35)씨는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늘 자전거를 탄다. 걸으면 적어도 15분이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자전거도로가 부족한 게 불만이다. 류씨는 "자전거 타기는 건강에도 좋고 쾌적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지만 전용도로가 없는 곳은 다소 위험하다"고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끔 자전거를 탄다는 이지혜(39·여)씨는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공단을 돌아보는 게 소원이다. 자전거도로가 공단 내 일부에만 있어 차량이나 보행자 때문에 아찔한 경우가 적잖기 때문. 이씨는 "자전거만 타고도 성서공단 전역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전거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올 10월이면 이뤄질 것 같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처음으로 보행자 및 차량과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올해말쯤이면 성서공단 일대가 자전거 천국으로 변신하게 된다.

달서구청은 성서산업단지 내 주간선도로인 달서대로(신당네거리~대천교) 왕복 7.5km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있다.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10차로 도로를 8차로로 줄이고 도로 양편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다. 인도와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대구에서는 처음이다.

보도 및 차로 사이에 녹지대를 만들어 구분하기 때문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충돌할 위험이 적고, 차량 통행에도 지장이 없다.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인도는 산책로가 되고 자전거 보관대, 무인 공기 주입기, 휴게시설, 분수대 등이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공되면 지난해 11월 완공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인 갈산로(성서공단역~대천교) 7.5km 구간과 연결되면서 성서공단을 일주하는 형태의 자전거 도로가 탄생하게 된다. 성서공단역에서 신당네거리와 호림네거리를 거쳐 대천교, 성서공단네거리를 자전거로 순환할 수 있게 된다. 성서공단 내 자전거 도로는 성서공단로(남대구 IC~호림강 나루) 구간 5.1km, 갈산로(성서공단역~대천교) 7.54km, 달구벌대로(강창교~성서IC) 구간 등 3곳이며 거리는 20여km에 이른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인도의 콘크리트 블록 경계석과 사각 인도 블록을 소형 고압블록 등 다른 재질로 교체해 자전거 타기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추가로 건설해 성서공단을 자전거시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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