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한국 마운드, 베네수엘라 타선을 봉쇄하라

'힘과 세기가 조합된 한국 야구로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넘어라.' 20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진 한국은 조 2위가 되면서 22일 오전 10시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베네수엘라의 막강 화력에 맞서 계투 작전이 얼마나 잘 먹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베네수엘라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한 투수는 윤석민(KIA 타이거즈). 2라운드에서 2경기에 등판, 3과 2/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데다 안정된 제구력이 바탕이 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다. 1~9번 타자까지 한 타순이 돌 동안만 윤석민이 버틴다면 첫 단추는 잘 꿴 것이다.

이후에는 20일 일본전에서 아껴둔 필승 불펜을 가동할 차례다. 정현욱(삼성 라이온즈), 정대현(SK 와이번스)이 나서고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이 뒷문을 잠그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정대현과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지 않은 잠수함 투수라 기대가 크다. 봉중근(LG 트윈스)을 결승전에 내보낼 생각이라면 류현진(한화)이 중간 계투로 투입될 수도 있다.

베네수엘라 타선의 핵은 지난 시즌 타율 0.292, 37홈런, 127타점을 기록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한국 투수들의 공이 높게 들어가면 특히 위험한 상대다. 신중하게 공을 고르는 바비 아브레유(LA 에인절스)와 공격적인 매글리오 오도네스(디트로이트)에겐 바깥쪽 위주로 투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일단 이들 앞에 최대한 주자들을 모아주지 않는 것이 관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의 선발 투수는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매리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싱킹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면서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이어서 한국 타자들은 스윙을 크게 가져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자세보다는 노린 공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베네수엘라 마운드의 약점은 불펜. 지난해 메이저리그 구원왕(62세이브)인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나서기 전에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좋다. 일단은 선발인 실바를 빨리 끌어내려야 가능한 일인데 이용규(KIA), 김현수(두산 베어스), 이진영(SK) 등 좌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아 좌타자에 약한 편인 실바를 상대로 선전이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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