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TK 더비'서 포항과 아쉬운 무승부

▲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대구 조형익(가운데)의 강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손을 맞고 골대를 빗나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대구 조형익(가운데)의 강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손을 맞고 골대를 빗나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FC가 1대2로 뒤지던 후반 25분 포항 스틸러스 문전. 대구의 조형익과 용병 음밤바가 동료가 띄어준 공을 따라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안 근처에 있던 포항의 최효진이 공을 선점한 후 뒤로 패스, 볼은 순간적으로 동료 골키퍼 김지혁 손에 빨려들었다. 장내는 술렁거렸고, 주심은 백패스로 간주하며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실제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백패스 파울에 대구는 쾌재를 불렀고, 포항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휘슬이 울린 후였다. 포항 선수 9명은 골문을 촘촘히 막아섰고, 골문 3m가량 앞 골 마우스 지역에서 대구의 이슬기와 백영철이 공 앞에 자리했다. 백영철이 뛰어들며 공을 차는 듯한 자세를 취하자 골문을 지키던 포항 선수들이 앞을 향해 미세하게 움직였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슬기가 골문 오른쪽으로 낮게 깔리며 강슛,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때까지 경기를 우세하게 펼치고도 끌려가던 대구는 이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홈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 2무1패로 11위에 올랐다.

대구로서는 골 게터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대구가 이날 날린 슛이 13개, 포항이 10개였다. 대구는 전반 8분, 포항의 김형일에게 다소 어이없이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대구는 전반에만 9개의 슛을 기록하며 파상 공세를 이어간 반면 포항은 3개에 그쳤다. 수비진과 미더필드진 간에 유기적인 볼 배급은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포항에 밀리지 않았고, 수 차례에 걸쳐 기회가 찾아왔지만 문전 처리 미숙으로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그러다 후반 5분, 이슬기의 프리킥을 이상덕이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어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15분 포항의 김창훈에게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포항을 많이 분석했는 데 이기지 못해 홈팬들에게 미안하다. 시간이 흐르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K-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탓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에 짓눌리는 모습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강한 허리진이 펼치는 압박 축구도 이날은 다소 무뎠다.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무승부는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 먼저 득점하고도 선수들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0대1로 패했고,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경남 FC는 대전 시티즌과 1대1로 비겼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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